쓰기와 표기 · 3분
후리가나 — 가나만 알아도 읽을 수 있게 해주는 장치
한자 위에 작게 달린 가나예요. 이게 있으면 한자를 몰라도 소리 내어 읽을 수 있어요.
한자 옆의 작은 글자
일본어 책을 보면 한자 위(가로쓰기) 또는 오른쪽(세로쓰기)에 아주 작은 히라가나가 붙어 있을 때가 있어요. 이걸 후리가나(ふりがな) 또는 루비(ルビ)라고 합니다.
읽는 법을 알려주는 장치예요. 일본어 한자는 하나에 읽는 법이 여럿이라(음독·훈독) 일본 사람도 처음 보는 단어는 못 읽는 경우가 있거든요.
학습자에게는 이게 아주 큰 의미예요. 가나 46자만 알면, 후리가나가 달린 글은 뜻을 몰라도 전부 소리 내어 읽을 수 있습니다.
어디에 붙어 있나
- 초등학생용 책과 교과서 — 학년에 맞춰 아직 안 배운 한자에 전부 붙어요.
- 소년 만화 — 한자 대부분에 붙어 있어요. 학습자가 만화로 일본어를 시작하기 좋은 이유입니다.
- 신문과 일반 서적 — 사람 이름, 지명, 어려운 단어에만 선택적으로 붙어요.
- 공문서와 안내문 — 외국인이나 어린이를 고려한 것에는 붙는 경우가 있어요.
만화에서는 원래 읽기와 다른 후리가나를 일부러 달기도 해요. 本気(혼키, 진심) 위에 マジ(마지, 진짜로)라고 달아서 두 뜻을 동시에 전하는 식이죠.
가나를 다 익히면 생기는 일
가나 46자를 무작위로 읽을 수 있게 되면, 후리가나가 달린 자료는 전부 소리 내어 읽을 수 있게 돼요. 뜻은 아직 몰라도 말이죠.
이게 생각보다 중요해요. 소리 내어 읽을 수 있으면 사전을 찾을 수 있고, 들은 말과 본 글자를 연결할 수 있고, 무엇보다 "일본어를 읽고 있다"는 감각이 생깁니다.
그래서 가나 다음 단계로 후리가나가 달린 만화나 초등 저학년용 책을 권하는 거예요. 한자를 몰라도 진도가 나갑니다.
디지털에서는 더 편해요
웹에서 후리가나를 붙이는 방법도 정해져 있어요. HTML의 ruby 태그가 그 용도예요. 일본어 웹사이트에서 한자 위에 가나가 뜬다면 이 태그입니다.
브라우저 확장 프로그램 중에도 아무 일본어 페이지에나 후리가나를 자동으로 붙여주는 것들이 있어요. 초보 단계에서는 도움이 됩니다.
다만 오래 기대면 한자를 안 보게 되는 부작용이 있어요. 읽기에 익숙해지면 조금씩 끄는 쪽이 좋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