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자 · 5분
히라가나는 한자를 흘려 쓴 글자예요
あ는 安, か는 加. 46자 전부 한자의 초서체에서 나왔어요. 자원을 알면 모양이 훨씬 잘 붙어요.
한자를 빨리 쓰다 보니 생긴 글자
일본에는 원래 고유 문자가 없었어요. 5세기 무렵 한자를 받아들인 뒤로는 한자의 뜻과 상관없이 소리만 빌려 일본어를 적었어요. 이걸 만요가나(万葉仮名)라고 해요. 예를 들어 "야마"라는 소리를 적으려고 夜麻라고 쓰는 식이죠.
문제는 너무 느리다는 거였어요. 한 음절 적자고 획이 열 개 넘는 한자를 쓰려니 손이 남아나질 않았죠. 그래서 헤이안 시대(9세기)에 들어서면서 이 한자들을 점점 흘려 쓰기 시작했고, 끝내는 원래 한자를 알아보기 어려울 만큼 뭉개진 모양이 굳어졌어요. 그게 히라가나입니다.
"히라(平)"는 평범하다, 쉽다는 뜻이에요. 어려운 한자에 견줘 쉬운 글자라는 이름이죠.
46자의 출신 한자
왼쪽이 히라가나, 오른쪽이 그 글자가 나온 한자예요. 획을 흘려 보면 왜 그 모양이 됐는지 보여요.
| 행 | 자원 |
|---|---|
| あ행 | 安 以 宇 衣 於 |
| か행 | 加 幾 久 計 己 |
| さ행 | 左 之 寸 世 曽 |
| た행 | 太 知 川 天 止 |
| な행 | 奈 仁 奴 祢 乃 |
| は행 | 波 比 不 部 保 |
| ま행 | 末 美 武 女 毛 |
| や행 | 也 由 与 |
| ら행 | 良 利 留 礼 呂 |
| わ행 · ん | 和 遠 无 |
알아보기 쉬운 것부터
- か ← 加: 왼쪽 力이 그대로 남았어요.
- に ← 仁: 사람인변(亻)과 二가 보이죠.
- り ← 利: 오른쪽 刂 부분이에요.
- ち ← 知: 왼쪽 矢를 흘린 모양이에요.
- せ ← 世: 거의 그대로예요.
- も ← 毛: 가로획 두 개와 세로획이 남았어요.
한때는 한 소리에 글자가 여럿이었어요
지금은 "카" 소리에 か 하나뿐이지만, 옛날에는 加뿐 아니라 可, 閑에서 온 모양도 함께 쓰였어요. 이렇게 지금 표에 없는 옛 가나를 헨타이가나(変体仮名)라고 해요.
1900년 소학교령 시행규칙으로 한 소리에 한 글자만 쓰기로 정리되면서 나머지는 밀려났어요. 지금도 소바집 간판이나 전통 과자 포장에서 읽기 힘든 글자를 만난다면 대개 헨타이가나입니다.
히라가나는 오랫동안 "온나데(女手)", 즉 여자의 글씨라고 불렸어요. 겐지모노가타리와 마쿠라노소시 같은 헤이안 문학이 이 글자로 쓰였습니다.